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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천말고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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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천말고 어디에…"

입력
2007.01.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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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그토록 고대하던 경기 이천 공장 증설이 사실상 불가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해부터 경기 이천공장 인근에 2010년까지 13조5,000억원을 투자, 12인치 웨이퍼 반도체 생산라인 3개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고, 정부는 이에 대한 허가 여부를 15일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수도권 공장 증설 불가 ' 발언을 한데 이어 5일 박병원 재경부 차관이 상수원 지역내 환경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차관은 이날 "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 문제는 단순히 대기업 수도권 신ㆍ증설 문제라기 보다 수도권 상수원 지역 환경 규제의 문제로,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고 밝혀 불가쪽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도 "하이닉스건은 수도권 2,000만 시민의 젖줄과 관련되는 국가 환경 차원의 문제"라며 "하이닉스가 투자 대안지역을 선정할 경우 토지 전용이등 행정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증설예정인 하이닉스 이천 공장에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구리 공정이 포함돼 있어 인체유해 여부를 놓고 환경 문제가 제기돼 왔다.

하이닉스는 그 동안 기존 공장과의 입지 시너지 효과와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인력유치를 이유로 이천 공장 증설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제 투자를 포기하든지, 대안을 검토하든지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며 "하지만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상황에 대응, 경쟁력 유지를 위해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장소가 어디가 됐든 계획된 투자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옛 LG반도체 공장)가 유력한 대안으로 점쳐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기존 공장이 들어서 있는 청주산업 단지내에 증설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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