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연아(17ㆍ군포수리고)가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을 겸한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빙상연맹은 5일 제1차 피겨경기심판위원회를 열고 김연아에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주는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건조 연맹 부회장은 “최종결정은 다음주 월요일(8일)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한다”면서도 “김연아에게 특혜를 준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경기심판위원회가 김연아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한 셈이다.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오는 9일 경기 고양에서 벌어질 제61회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연맹은 지난해 김연아에게 “종합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으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하지만 연맹이 스스로 원칙을 깨트림에 따라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연맹의 방침이 알려지자 종합선수권에 출전할 선수와 학부모들은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만으로 지난 1년간 종합선수권을 준비했는데 김연아를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김연아의 들러리로 보이는 모양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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