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요즘 아이가 자주 코피를 흘려서 걱정이 됩니다. 특히 감기가 걸리면 더 심하게 코피가 나 속이 상합니다. 아이가 코피를 많이 흘린 땐 어떻게 해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코 안이 건조하게 되면 점막에 딱지가 앉게 되고 아이들은 이 딱지를 떼기 위해서 코를 파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입니다. 딱지를 뜯어내면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기고 코피가 나면서 새로운 딱지가 앉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코를 심하게 풀거나 파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감기에 걸린 경우엔 코가 더욱 약해지고 코가 답답해서 코를 파는 일이 잦아져 코피를 흘리는 횟수가 많아지기도 합니다.
이밖에 코피를 자주 흘리게 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코피를 자주 흘리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혈이 잘 되지 않아 20분 이상 코피를 흘리거나 다른 부위에 비해 지혈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혈액응고 이상 질환이 있거나 코 속에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피 응급처치의 첫째는 우선 부모님이 코피가 나는 아이를 보고 당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코피가 나면 아이들이 놀라거나 울기 쉬우므로 부모님이 침착하게 아이를 안정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눕히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지 말고 앉거나 서서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합니다. 그 다음 코를 부드러운 솜이나 휴지 등으로 막고 콧망울을 엄지와 검지로 눌러 지혈시켜 줍니다. 5~10분 동안 지그시 눌러주면 보통 코피가 멎습니다. 지혈한 후에도 한 동안은 아이가 격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2, 3번 지혈을 시도해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지나치게 많은 피를 쏟거나 드물긴 하지만 의식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또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의 경우 소아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코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의 점막을 약하게 하는 코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 아이에게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코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난방을 하는 겨울철에는 실내공기가 건조할 수 있으므로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습도가 50~60%로 유지되도록 합니다. 또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 필요하다면 코의 점막이 축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생리식염수를 코 안에 넣어 주도록 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이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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