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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정선민 "겨울여왕? 당연히 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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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정선민 "겨울여왕? 당연히 우리죠"

입력
2007.0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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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위압적인 202㎝의 하은주(24)와 높이, 테크닉을 겸비한 ‘바스켓 퀸’ 정선민(33ㆍ185㎝ㆍ이상 신한은행)의 만남. 어쩌면 한국 여자 농구 사상 가장 파괴력 있는 ‘콤비’가 될 지도 모른다. 얼마나 손발이 맞을 지, 부상 등의 변수는 없는 지 체크돼야 하지만 둘이 똑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팀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 '열외'없는 혹독한 지옥훈련…높이+테크닉 "우린 최강콤비"

5일 화려한 막을 올리는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불세출의 가드 전주원과 ‘특급용병’ 타즈 맥윌리암스까지 포진한 안산 신한은행의 라인업은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 야구의 뉴욕 양키스가 연상될 정도다.

퀸과 퀸의 만남

“하하, ‘바스켓 퀸’요? 이젠 제가 아니에요. 후배인 은주가 퀸이죠.”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인 정선민은 서슴없이 까마득한 후배인 하은주를 ‘차세대 퀸’으로 꼽았다.

“한국에서 나오긴 힘든 신체조건을 갖췄다. 키가 크거나 체격이 크면 몸이 둔한 단점이 많은 데 은주는 센스가 있다. 약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라 자기 계발만 충실히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둥이 될 것”이라는 게 정선민의 기대 섞인 칭찬이다.

하은주는 정선민과 함께 뛰는 것이 영광스럽다. “센터인데도 가드 못지 않은 패스와 슈팅 능력은 완벽하다”고 선배를 치켜 세웠다.

국민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정선민과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복귀한 하은주는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이미 6년 지기다. 정선민이 뛰었던 신세계와 국민은행은 샹송화장품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던 팀들. 때문에 둘은 여러 차례 연습경기에서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하은주는 “그 때부터 자주 만나 차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선민 언니와 함께 뛰고 싶었는데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불타는 의욕, 혹독한 조련, 새로운 각오

둘은 모두 의욕이 넘친다. 정선민은 ‘마지막’을 강조한다. “팀을 옮기면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다. 어떤 대회와 시즌보다 활발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

다만 하은주는 좋지 않은 무릎과 한국 무대 적응 문제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하은주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일본에선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은 조직력도 강하고, 몸싸움도 거칠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프로필의 두 선수지만 이영주 감독의 혹독한 조련 앞에선 ‘열외’가 없다. 신한은행은 전통적으로 강한 조직력을 앞세웠던 팀. 이영주 감독에겐 ‘이름값’이 통하지 않는다. 이영주 감독은 “중국 전지훈련 때 둘 다 눈물을 쏙 뺐을 정도로 힘들게 훈련시켰다. 그런데도 솔직히 두 선수의 몸 상태는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하은주는 경기당 15분 정도밖에 뛰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정선민은 “팬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밝혔고, 하은주는 “일단 팀에서 해야 할 것을 하나하나 성취하도록 하겠다. 다른 것은 생각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안산=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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