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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하얀거탑 "의사들의 권력다툼 실감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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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하얀거탑 "의사들의 권력다툼 실감나게"

입력
2007.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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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의 권력 다툼을 파헤치면서도 생명의 존엄함을 다루는 의학 전문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다.

MBC는 경기 이천군에 1,200평 규모의 대학병원 세트를 짓고 총 제작비 40억 원을 들인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 (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을 6일 밤 9시40분에 첫 방송한다. 이 드라마(원제 白い巨塔)는 야마자키 도요코(山崎豊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으로, 1978년과 2003년 일본 후지TV가 드라마로 만들어 작품성과 시청률 면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하얀거탑> 은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권력을 추구하는 한 천재 외과의사와 진지하게 의사의 길을 걷는 내과의사의 삶을 응시하면서 인간의 권력욕, 강한 의지, 의료계의 비리 등을 파헤친다.

2005년 KBS <불멸의 이순신> 에서 강직한 연기를 선보인 김명민이 주인공 장준혁으로 등장한다.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만을 믿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학병원 외과 과장 자리를 향해 욕망의 질주를 하는 역이다. 그의 대학 동기이자 라이벌인 소화기내과 부교수 최도영 역은 MBC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이선균이 맡아 출세욕 없고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의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밖에 송선미 이정길 변희봉 차인표 등 관록 있는 배우들이 출연, 대학병원 주변의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치밀한 취재를 통해 수술 장면과 병원 내부의 사실감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원작 소설을 충실히 반영해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실제 수술장면을 참관하면서 의사들의 행동들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며 “가끔 내 자신이 의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가는 환자만 봐도 달려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의학 전문 드라마를 표방하며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하얀거탑> 이 결국 사랑 이야기로 흐르는 한국 드라마의 맹점을 극복할 지 주목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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