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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BG 한기선 사장 "처음처럼 돌풍 여세 몰아 올핸 점유율 18%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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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주류BG 한기선 사장 "처음처럼 돌풍 여세 몰아 올핸 점유율 18%에 도전"

입력
2007.0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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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전쟁, 끝장을 보겠다."

두산주류BG 한기선(56) 사장이 새해 벽두부터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지난해 초 시장에 내놓은 저도주 '처음처럼'이 시장에서 선전을 했다고 판단, 이 여세를 몰아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두산은 처음처럼의 돌풍에 힘입어 소주시장 점유율을 5%에서 14%대로 끌어올렸다.

한 사장은 "1998년 진로의 참이슬이 나오기 직전, 두산의 '산' 소주의 점유율이 18%까지 올랐다"며 "이 기록을 깰 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 사장이 지난해 초 20도 짜리 저도 소주 처음처럼을 내놓을 때만 해도 소주업계는 23도짜리가 대세였다. 하지만 보다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간파한 한 사장은 과감하게 도수를 내렸고, 그 전략은 주효 했다.

출시 초기만 해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경쟁사 진로도 처음처럼의 상승세가 가파르자 지난해 8월 19.8도짜리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며, 저도주 시장에 합류했다.

한 사장이 주도한 소주 저도화 바람은 주류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주의 저도화로 지난해 소주 시장 전체 매출이 2.2% 가량 늘어났다"며 "도수가 낮아진 만큼 마시는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도주 등장으로 12~16도의 전통주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첫 잔은 부드러운 술로 시작한다는 것은 주당들의 오랜 습관이지만, 저도 소주의 등장으로 굳이 그럴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소주 인구의 저변 확대도 빼놓을 수 없다. 한 사장은 "특히 여성 애주가가 많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주 판매량 증가와 함께 와인 소비량이 늘어난 것도 흥미롭다. 두산주류BG는 국내 최대의 와인 수입회사이기도 하다.

한 사장은 "처음처럼의 원료인 알칼리 환원수가 몸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술에도 웰빙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처음처럼 돌풍에도 불구, 이 회사의 지난 해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2005년 170억원보다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마케팅 비용을 너무 많이 쏟아 부은 결과라며 평가절하하고 있기도 하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지 않았다면 지금도 점유율 5%짜리 소주를 만드는 회사로 남아있었을 것"이라며 "영업이익 50억원이 감소한 반면 시장점유율 14%의 근사한 브랜드를 가지게 됐으니 훨씬 잘 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매출에 탄력을 받으면 몇 배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17도 이하의 저도 소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데 대해 한 사장은 조금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처음처럼은 알칼리 환원을 통해 물 입자가 작아져 목 넘김을 좋게 하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등 마셔야 할 정확한 이유가 있다"며 "소주가 소주다워야지 소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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