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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밸리서 판교로 IT '엑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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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밸리서 판교로 IT '엑서더스'

입력
2007.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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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벤처업계의 상징이었던 서울 삼성동 테헤란밸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NHN, 네오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테헤란밸리를 상징하는 벤처기업들이 속속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 기업들이 이전할 판교가 새로운 IT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과 네오위즈는 공동으로 판교에 신사옥을 마련키로 하고 최근 토지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수백억원을 들여 판교에 신사옥을 마련한 뒤 2010년 이후에 공동 입주할 계획이다.

과거 테헤란로 스타타워 빌딩에 입주했던 NHN의 경우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경기 분당의 28층 신사옥을 본사로, 판교밸리 신축 건물은 게임 연구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NHN은 강원 춘천에도 2010년까지 신사옥을 마련, 게임 및 커뮤니티 연구소로 활용키로 했다.

현재 아셈타워에 세들어 있는 게임개발업체 네오위즈는 이번 판교 부지 마련을 통해 본격적인 자체 사옥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조만간 NHN과 건물 사용 및 운영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도 판교에 제 2사옥을 마련한다. 테헤란로 여러 건물에 흩어져있는 엔씨소프트는 이 지역에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사옥을 신축하고 있으나, 1,600여명의 직원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어 2010년까지 판교에 제 2사옥을 짓기로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제 2사옥에 게임역사관도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경우에 따라서 판교 사옥을 본사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게임개발업체 넥슨은 2010년까지 판교에 사옥을 짓고 옮길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판교에 연구센터 겸 본사 역할을 할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IT벤처기업들이 판교로 몰리는 것은 투자 측면보다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 연구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NHN 관계자는 "서울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더 싼 비용에 마련할 수 있고 업무 공간도 넓게 확보할 수 있다"며 "계속 늘어나는 직원들을 수용할 수 있고 주변도 조용해 연구개발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단지에 입주할 경우 비용은 저렴한 대신 매매가 불가능하다"면서 "판교 사옥 건립은 재테크상의 투자 목적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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