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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주변식당 점심 '대박' "盧대통령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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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사 주변식당 점심 '대박' "盧대통령 고마워요"

입력
2007.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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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점심시간. 정부과천청사 주변 식당 주인들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청사가 충남 연기ㆍ공주 행정복합도시로 이전해 문을 닫아야 할지, 영업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던 터에 연초부터 뜻밖의 매출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경제점검회의를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재정경제부 등 7개 부처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청사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은 이날 다른 손님을 받지 않아 과장급 이하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은 대부분 청사 밖 일반식당을 이용했다.

청사에는 이날 폐쇄한 구내식당 외에 후생동 건물에도 하루 이용객 800~900명인 식당이 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청사 근무 공무원 6,100여명(일용직포함) 가운데 5,000여명이 청사 밖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1,500여명에 달하는 민원인도 대부분 청사 밖에서 밥을 먹었다.

청사 인근 식당은 이날 공무원들이 몰려 매출이 최고 두 배 이상 오른 곳도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평상시 점심시간대에 50명 정도 손님을 받았으나 이날 점심시간에는 100명 가량 몰려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 주인은 “오늘 점심 때 갑자기 손님이 많은 이유를 몰랐는데 뒤늦게 구내식당이 문을 닫은 사실을 알았다”면서 “지금까지는 대통령이 청사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앞으로는 좀 자주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반면 구내식당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값에 점심을 해결한 공무원들은 “구내식당 자체를 폐쇄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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