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이 최근 770원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달 은행권의 엔화대출이 지난해 연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에다 원ㆍ엔 환율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전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ㆍ신한ㆍ하나ㆍ국민ㆍ우리ㆍ외환은행 등 6개 은행의 엔화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현재 1조2,261억엔으로 전월 말보다 227억엔(1.8%) 감소했다. 2005년 말 8,078억엔이던 시중은행의 엔화 대출은 지난해 내내 계속 증가해 8월까지 월평균 6.5%씩 급증했다. 그러나 9월과 10월, 11월에는 각각 1.4%와 0.7%, 0.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지난달에는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ㆍ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엔화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원ㆍ엔 환율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대출 상환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외화대출 공동검사를 실시하고 외화예금 지준율을 인상하는 등 외화 대출 억제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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