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일 사상 처음으로 시장 기준 금리를 발표했다. 이름은 시보(SHIBOR, Shanghai interbank offered rate)금리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일, 1주, 2주, 1달, 3달, 6달, 9달, 1년의 시보금리를 게시했다. 이날 발표된 당일치 시보금리가 1.4310%으로, 1년물은 3.0022%로 정해졌다. 시보금리의 대표격인 1주일물은 1.5238%이다.
시보금리는 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 금리처럼 우량 은행간 단기 거래시 적용되는 금리로, 시중에서 유통되는 여러 금리 사이에서 기준점 역할을 맡게 된다.
시보금리는 리보를 모델로 설계됐다. 참여은행이 제출하는 16개 호가 중 상위 2개와 하위 2개의 호가를 제외한 12개의 호가를 평균해 결정된 1일~1년 만기의 8가지 금리가 매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 시보센터(중국 전국은행간동업대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보 금리 발표는 금리결정권을 중앙에서 시장으로 이양하려는 개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금융당국은 특히 채권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등에 기준금리가 제시됨으로써 금융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 동안 중국의 은행간 대출 금리는 600곳 이상의 은행 증권사 예금 대출 실거래를 가중 평균해 결정되는 치보(China interbank offered rate)가 적용됐으나 사실상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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