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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박정희 통치방식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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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박정희 통치방식 비판

입력
2007.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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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 “요즘 많은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가 성장의 기틀을 잡았다고 얘기하는 데 사실이라고 인정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왜 그렇게 됐을까. 긴급조치하고, 사람 잡아놓고 죽이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일까. 5ㆍ16 쿠데타가 없었으면 그렇게 됐을까”라고 되물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 과천 청사에서 가진 공무원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답은 한가지인데 아마 어떤 경우라도 그렇게 됐을 것”이라며 “공무원 공직자들의 우수성, 거기에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통치 방식은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엉망이었는데, 옛날에는 개판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렇게 엉망을 했는데도 우리 경제가 여기 온 비결은 공무원”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을 불량상품으로 비난하는 등 언론과 각을 세웠다. 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디지요”라며 “내 생각에는 미디어 세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말 사실과 다른, 엄청난 많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마구 쏟아지고 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분명한 의견이 마구 나와서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닌다”며 “아무런 대안도 없고, 없어도 상관없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배상도 안하고 그렇게 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감시 받지 않는 생산자, 감시 받지 않는 권력자, 이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감시 받지 않는 유일한 권력이 오늘 한국의 언론 권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공직사회가 이 언론집단에게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절대로 우리가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불량상품은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 고발하고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 유착이라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일 나쁘니 유착하지 말라”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3일 신년 인사회에서 “다음 정부에 살찐 돼지를 넘겨주고 싶다”며 빈틈 없는 국정관리를 언급한 부분을 거론하며 “나는 돼지 한 머리를 잘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돼지는 어디 가버리고 보도에 나온 것 보니까 꼬리만 밉상스럽게 달랑 그려놓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이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또“바로 지금 내가 가장 힘들어 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곰곰이 헤아려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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