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면엔 '왕남' 뒤엔 '괴물'
패널 양면에 서로 다른 화면이 보이게 할 수 있는 획기적인 LCD패널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4일 세계 최초로 패널 하나의 양면에 각기 다른 화면을 동시에 구현하는 리얼 더블사이드(Real Double Side) LCD패널 개발에 성공, 올해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앞 뒤에 서로 다른 영상을 구현하려면 두 장의 LCD 패널을 붙여야 했다. 또 패널 한 장을 사용할 경우에는 앞 뒤 화면에 같은 영상이 보이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더블 게이트 TFT(Thin Film Transistorㆍ박막 트랜지스터)' 구조를 적용해 극복했다. 즉 하나의 화소에서 두 개의 게이트가 작동해 앞 뒷면에 각기 다른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곽진오 LCD개발 총괄수석은 "이 기술을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경우 LCD의 앞 화면에는 영화 '왕의 남자'를, 뒤 화면에는 '괴물'을 볼 수 있으며, 영화를 보면서 다른 쪽에서는 인터넷을 검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양면 패널이 일반화한 폴더형 휴대전화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LCD패널의 두께가 기존 3.6㎜에서 2.6㎜로 3분의 1가량 줄어 더 얇은 휴대폰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 2.2인치 LCD 패널을 생산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도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윤진혁 부사장은 "이번 제품 개발로 패널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1㎜ 이상 줄일 수 있어 최근 가속화하는 휴대용 디스플레이 슬림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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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레이 디스크 + HD-DVD… LG, 동시지원 플레이어 개발
LG전자는 차세대 광디스크로 각광을 받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HD(고화질)-DVD 두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쇼인 'CES'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한 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자세한 성능과 기능, 출시 가격 등은 CES 전시회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블루레이와 HD-DVD는 기존 DVD에 비해 화질과 저장용량이 크게 높은 영상 매체로, 풀HD(초고화질) TV와 함께 올해 가전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듀얼 포맷 플레이어는 기존 DVD뿐만 아니라 블루레이 디스크, HD-DVD 등 차세대 DVD를 재생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의 출시로 차세대 DVD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HD-DVD 플레이어 중 어느 것을 사야 할지 고민하던 소비자의 혼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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