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은 2% 성장을 이어가며 미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2.2%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6%보다는 낮지만 지난 5년간 평균 성장률인 1.4%에 비하면 괄목할 만하다.
내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5년간 유럽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이유가 민간부문의 소비부진이었기 때문이다. OECD는 올해 유로존의 소비가 전년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의 재정은 상당히 개선됐으나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은 아직도 상당 수준의 재정적자를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예상되는 세금인상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민간소비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세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수년간 과감한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들의 투자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는 유럽 경제에서 30%를 차지하는 독일이다. 오래 지속된 침체의 늪을 벗어나 완전히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당초예상치인 1.6%를 훨씬 웃도는 2.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12%를 넘었던 실업률도 9.8%로 떨어져 4년 만에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다. 기업가들의 경기에 대한 평가도 통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이전보다 3%포인트 높은 19%의 새 부가가치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이 변수지만 경기 활황 덕에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5%정도 하락하는 수준에서 충격이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존 2위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지난해 2ㆍ4분기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성장률이 3ㆍ4분기 들어 다시 ‘제로’로 돌아섰으며 하락하던 실업률마저 정체상태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유로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수출 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가파를 정도로 급격하게 올라간 유로화 가치는 유로존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유럽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이웃 국가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네덜란드나 벨기에는 유로화 강세가 수입물가를 낮춰 자국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보며, 독일의 경우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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