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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이벤트 - 눈꽃축제 '태백산·대관령·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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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이벤트 - 눈꽃축제 '태백산·대관령·설악산'

입력
2007.0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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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함께 겨울을 상징하는 것은 눈. 밋밋한 얼음판이 별로라면 산이나 언덕에 오르자. 태백산, 대관령, 설악산 등 눈이 많기로 이름 난 고원에서 눈꽃축제가 열린다. 산이나 언덕 뿐 아니라 주변 관광지가 모두 빼어난 곳이다. 이번 겨울에는 심심치 않게 눈이 내려 이미 설국의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공식적인 축제의 날짜는 아직 남아있지만 이미 눈꽃의 향연은 시작됐다.

# 태백산 눈축제

강원 태백시를 여전히 탄광촌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먹빛 먼지를 털어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고원도시로 거듭난 지 오래다. 환경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그 기대에 부응한 자연의 복원력이 놀랍다.

태백시를 상징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태백산. 단군성전과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성지여서 언제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태백산은 그런 의미 뿐 아니라 산 자체로도 명산이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붉은 봄의 철쭉, 여름의 맑은 녹음, 화려한 가을의 단풍과 더불어 겨울에는 눈꽃 등 버릴 것이 없는 풍광을 지니고 있다. 사시사철 주말이면 전국의 관광버스가 태백산 입구에 줄을 서는 이유이다. 그 중 주목군락에 하얀 눈이 핀 겨울의 태백산을 제1로 친다.

올해의 눈축제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내에 있는 황지연못, 장성, 태백역 일원에서 열린다.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은 거대한 눈 조각장으로 변한다. 중국 하얼빈에서 눈조각가를 초청해, 태백팔경 부조, 주몽과 소서노, 견우직녀, 광화문 등을 만든다. 국내 눈조각가 14개 팀이 만드는 눈조각도 기대가 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태백산 등반대회는 4일 열린다. 당골광장을 출발, 정상의 천제단을 참배한 후 다시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얼음터널, 웰빙족욕탕, 어린이 미끄럼틀도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템이다.

주최측은 재미있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행사의 이름은 ‘도전 기네스 눈싸움’으로 약 3,000명의 관광객을 참가시킬 예정이다. 장성의 종합경기장에서는 제3회 전국 알몸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태백시청 문화관광과 (033)550-2081, http://festival.taebaek.go.kr

# 대관령 눈꽃축제

대관령 일원은 전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3m 이상의 눈이 내리는 이 곳은 그래서 과거에는 ‘고립의 세상’이었다. 굵은 도로가 뚫려 이제는 겨울의 낭만을 가장 하얗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변했지만.

올해로 15회를 맞는 대관령 눈꽃축제는 과거 평창군 스키 동호회에서 시작한 민간 자발적 행사였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다.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평창군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어서 예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눈조각 작업의 규모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 제설기 5대, 포크레인 10대, 덤프트럭 20대 등 대형장비가 투입될 예정이고, 참가하는 눈조각가만 해도 30여 명. 축제 10일전부터 작업 대장정에 들어가는데 눈조각 작업 자체가 좋은 볼거리가 될 듯하다.

대관령의 명물인 황태해장국으로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행사장에서 대형 가마솥을 걸고 모두 2,014그릇의 황태해장국을 끓여 나누어 먹는다. 2014희망 타임캡슐도 준비한다. 동계올림픽을 열망하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모습을 담는다. 유치가 확정되고 2014년 올림픽이 열리는 그날 다시 열어볼 계획이다.

알몸 마라톤대회도 열린다. 10km, 5km 등 두 구간으로 진행되는 이 마라톤은 웃옷을 벗고 달리는 경기. 전국에서 1,000여 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관령의 또 하나의 명물은 양떼목장과 삼양목장. 고원지대의 양떼목장을 눈꽃축제 행사장으로 일부 옮긴다. 10여 마리의 양이 방목되고 양을 기르는 방법과 털깎기 등 양에 대한 공부가 이어진다. 등반대회는 ㈜해피그린 삼양 대관령목장에서 열린다. 대관령목장은 지금 완전히 하얀 눈세상이다. 눈꽃축제 위원회 (033)336-6112, www.snowfestival.net

# 설악산 눈꽃축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참가해야 할 축제. 1996년에 시작된 축제로 겨울산을 걷고 싶어하는 등산인들이 많이 참가해 왔다. 겨울이 긴 북쪽이어서 2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진 후 처음 개최되는 행사여서 등산인 뿐 아니라 많은 일반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열리는 눈조각 경연대회, 인간컬링대회, 눈썰매릴레이, 빙상농구대회 등은 일반 관광객의 몫. 등산화에 아이젠을 부착했다면 산에 오르자. 빙벽등반대회, 산길걷기대회, 대청봉 등반대회 등 메인 테마는 산 속에서 진행된다.

빙벽등반대회가 열리는 곳은 토왕성 폭포. 비룡폭포 왼쪽 석벽을 오르면 만나는 토왕성폭포는 설악산 3대 폭포의 하나로 겨울이면 거대한 얼음벽으로 변한다. 빙벽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폭포이기도 하다. 일반 등산객들은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아찔하다.

산길걷기대회는 신선봉에서 열린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로 처음 산을 대하는 이들도 도전해볼 만하다. 조금 강력한 등산을 원한다면 대청봉 등반대회에 참가하자. 오색에서 출발, 대청봉에 올랐다가 천불동 계곡을 통해 소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8~9시간이 걸린다. 축제위원회 (033)460-2082, http://snow.sokchotour.com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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