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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 경제 전망] <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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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새해 경제 전망] <3> 일본

입력
2007.0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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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최장기 호황을 맞고 있는 일본 경제는 2007년에도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조정을 거치는 완만한 확대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일본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 경기가 전반기에 가벼운 후퇴기조를 보인 다음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반기의 후퇴 이유로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의한 수출 감소 ▦국제 금융정책의 파급 효과 ▦올 1월부터 시행된 정률 감세의 완전 폐지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중국 특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출 일본’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건재해 전반적인 성장국면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는 최근 수출 및 개인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의 높은 신장세가 계속돼 경기 확장 국면이 2002년 2월 이후 4년 11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의 경기에 대해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경기도 완만한 회복을 지속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성장률은 2%, 명목성장률은 2.2%로 각각 예상한다. 15개의 일본 민간조사기관이 전망한 실질성장률과 명목성장률 평균도 각각 2.1%와 2.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조정기를 잘 넘길 경우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과 미국 대통령선거 등과 맞물려 초장기 호황 국면을 구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향후 미국 경제의 행방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여부가 그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경기퇴조에 대응하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미일 금리격차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엔화 상승을 초래해 수출위주의 일본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양적완화와 제로금리를 해제한 일본은행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금융정상화의 측면에서 금리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달 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금리인상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의 정책금리가 너무 낮아 비록 지금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지만 중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일본 정부와 여당은 금리인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지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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