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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 프로 '아저씨들의 수다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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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 프로 '아저씨들의 수다도 재밌네'

입력
2007.0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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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 스타들의 연애담이 주를 이뤘던 오락 프로그램에 지긋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년 연예인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젊은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버라이어티 쇼에 중년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이들만 출연하는 코너까지 생겼다. 오락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인 탤런트 조형기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경제야 놀자’를 진행 중이고, 중견 연기자 임채무는 MBC <황금어장> 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로 ‘젊은 오빠’ 대접을 받는다. 요즘 KBS2 <상상플러스> 의 ‘올드&뉴’에서도 양희은 허참 이홍렬 김자옥 주현 등 중년 연예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노주현 이계인 등 중년 남자 연예인만 출연하는 KBS2 <해피선데이> 의 ‘쾌남시대’, 이경규 이원종 등이 출연해 중년 남성의 비애를 코믹하게 털어놓는 KBS2 <그랑프리쇼 여러분> 의 ‘불량아빠클럽’ 등 중년의 생활을 소재로 삼은 코너들도 방송 중이다.

중년 연예인들의 활약은 세대별 시청 패턴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해피선데이> 의 김시규 책임PD는 “요즘 젊은 시청자들이 TV 대신 인터넷을 선택하는 반면, 중년 시청자들은 눈에 보이는 반응은 없지만 꾸준히 TV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에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출연해 개그를 보여준 것도 평일 심야에서 가족시청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으로 옮긴 이후 중년 시청자 층까지 아우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년 연예인들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소재를 넓히기도 한다. 연애담을 주로 털어놓는 젊은 층과 달리 ‘불량아빠 클럽’ 출연진들은 자식 교육부터 경제 문제, 과거 연애담까지 넉살 좋게 털어놓는다. MBC 최영근 예능국장은 “중년 연예인들은 단어 하나를 가지고도 옛날에 쓰던 말과 비교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어장> 의 임채무처럼 젊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어르신’ 역할을 하는 중년들 덕에 출연자의 캐릭터와 대립 구도가 뚜렷해져 더욱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것도 장점이다. MBC <에너지> 와 <놀러와> , SBS <야심만만> 등 20, 30대의 시시콜콜 연애담에 기댄 프로그램이 식상함을 일으킨 사이, 중년 중심의 프로그램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년들의 활약이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고 오락 프로그램의 ‘역 세대교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제야 놀자’는 성공했지만 ‘불량아빠클럽’과 ‘쾌남시대’에 대한 반응은 아직 미진하다. 최영근 국장은 “오락 프로그램은 굉장히 빠르고 감각적인 속성 때문에 중장년층으로만 가는 것은 어렵다. 특정 연령층의 출연 여부보다는 참신한 감각 위에 ‘올드&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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