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가 남자 35인치, 여자 34인치를 넘으면 비만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염근상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1999~2005년 여의도성모병원과 강남성모병원의 비만 클리닉을 찾은 비만 남녀 413명을 대상으로 양전자단층촬영장치(CT)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복부 내장 지방량이 103.8㎠ 를 넘을 경우 각종 성인병에 쉽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장 지방량 103.8㎠을 허리둘레 수치로 환산해 보면 남자가 89.9㎝(35.4인치), 여자가 86.1㎝(33.9인치) 정도이다.
내장에 낀 지방은 성인병 유발의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금까지 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고가의 장비로 검사를 해야만 정확한 양을 확인할 수 있어 기준치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로 성인병 등 비만 관련 질환을 우려해야 하는 내장 지방량의 기준치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진은 이 수치를 넘기는 성인남녀는 대사증후군,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내장 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내장 지방 기준 수치는 100㎠이다.
염 교수는 “한국인은 내장 지방이 서구 인종에 비해 좀 더 많이 쌓여야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며 “허리둘레가 기준치를 넘는다면 CT촬영을 통해 내방 지방량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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