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립고 여고생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에세이에 ‘열정을 불어넣기 위해’ 자신이 겪은 사랑을 과장하고 윤색한 덕택에 마침내 원하던 명문 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국내 여고생이 미국의 한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두 번째로 큰 상을 받았다. 민족사관고 3학년인 구혜민(18)양은 최근 미국 대학 입학과정을 풍자한 시나리오로 영화 잡지 ‘필름메이커스’(Film Makers)가 주최한 단편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2위를 했다. 이 대회엔 총 1,176편의 시나리오가 출품됐으며, 구양의 작품 ‘냉정과 열정 사이 어딘가’(Somewhere Between Calm and Passion)라는 시나리오도 그 중 하나였다. 출품자 대부분은 미국 본토 거주 영화감독 지망생이나 예비 시나리오 작가들이다. 때문에 외국인이자 고교생인 구양의 입상은 더욱 빛났다. 월트디즈니는 구양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차후 영화 제작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족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미국 댈라스에서 살았던 구양은 민사고에 진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3편의 단편 영화를 감독했다. 이 중 <졸업> 은 지난해 9월 제2회 청소년문화콘텐츠 창작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졸업>
그는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을 좋아한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추구하는 능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구양은 “ <브로크백 마운틴> 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처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예일대에 합격한 그는 9월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학은 문학과 연극ㆍ영화 부문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 받고 있다. 브로크백> 살인의>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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