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에서 추진되는 경전철 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들은 “지하철에 비해 예산이 적게 들고 소음ㆍ분진 등 환경 오염이 유발되지 않는다”며 경전철 건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자유치 등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 사업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어 난항이 우려된다.
수도권 10여곳서 추진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전철이 추진되고 있는 노선은 10여곳.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한 곳은 용인시 경전철(구갈~전대리 18.4㎞)이다. 이 노선은 2002년 착공, 2009년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 30%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 의정부시도 송산~장암 10.6㎞를 올 4월 착공키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서울시도 4일 우이~신설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설명회를 열고 상반기에 사업자를 지정해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김포신도시~김포공항을 비롯, 고양 성남 수원 의정부 광명 등에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선 중전철 건설 요구
경전철을 추진하는 곳에서 불협화음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용인시 경전철도 경기도가 사업비 분담에 난색을 표명,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 개발되는 김포신도시와 서울을 잇는 경전철 사업의 경우 정부는 내년까지 기본ㆍ실시설계를 거쳐 2009년 착공할 예정이지만 김포시와 주민은 지하철 같은 중전철 건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중전철로 전환하면 사업비가 무려 1조4,000억원 이상이 더 늘어나고 사업기간도 최소한 3,4년이상 지연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경전철 건설은 사업 효과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고양시는 한류우드와 킨텍스(KINTEXㆍ한국국제전시장) 등을 일산신도시를 왕래하는 경전철을 건설키로 하고 2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건교부 등으로부터 승인이 나면 2010년께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용 승객이 많지 않아 사업성이 의문시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자유치 등 사업비 문제도 걸림돌
사업비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판교 신도시 구간 (13㎞)과 산성~성남공단간 구시가지 순환선 (7.7㎞) 등 2개 노선에 경전철 건설을 추진키로 했으나 분당~판교신도시 구간은 최근 기획예산처의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수원시는 세류역-성대역(18㎞) 남북선과 호매실역~원천유원지(15㎞) 동서선을 경전철로 건설키로 했지만 7,000억~9,000억에 달하는 엄청난 사업비 조달 문제로 착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광명시는 관악역-철산역 10.4㎞ 구간을 경전철을 도입키로 하고 이르면 올 연말 착공키로 했지만 불투명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당수 지역에서 광역철도 분담금도 벅차 예산지원이 사실상 힘들다”며 “민자유치도 만만치 않아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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