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3일 “전직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모 인사가 지난해 북한 핵실험이 실시된 10월 이후 북한을 방문, 비밀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 들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이 인사는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못 잡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갖고 있다’는 북측의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추가 핵실험 등 돌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한반도도 상황에 따라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0월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전직 통일부 장관은 박재규 경남대 총장뿐인데 박 총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박 총장도 “작년 10월 윤이상 음악회 건으로 방북,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났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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