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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민의 평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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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민의 평가 포기했다"

입력
2007.0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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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3일 “국민의 평가는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작년에 완전히 포기해버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부 요인 및 헌법기관, 여야 대표 등 26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갖고 “언론의 평가는 애당초 기대한 바 없으니 어떻게 나와도 상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실 대통령이 국민한테 지지와 신뢰가 날로 떨어진다”며 “2006년에는 올라갈 것인가 그런 기대를 해봤는데 별볼일 없더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올해 기대를 안 하기야 하겠느냐”며 “(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2007년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언론환경은 자초한 것이지만 나름대로 역사에 대한 관점이 있어 맞서왔으며 그 환경에서 4년 동안 걸어왔는데 남은 1년 무슨 장애가 있으랴 하는 심정”이라며 “주어진 합법적 권력을 임기 마지막 날까지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앞으로는 국무회의에 매주 참석하겠다”며 “국정마무리와 평가작업을 본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남은 임기 동안 여론의 비판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국정을 장악, 운영하겠다는 강한 의지표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범 여권의 정계개편 등 대선정국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2004년 6월 이해찬 총리체제 출범을 계기로 일상적 국정은 총리가 책임지는 책임 총리제 및 분권형 국정운영을 표방하면서 국무회의 참석횟수를 줄여오다 지난해 4월 한명숙 총리 취임 직후 등 예외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번 정도만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개 보면 선거가 있는 해가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데 아무래도 국정이 좀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옛날에 그랬다고 해서 꼭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정부혁신을 열심히 해왔는데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통해 수시 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4일에는 경제부처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 환율, 기업투자 촉진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현안을 짚어보는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신년인사회에서 “환율문제는 기업의 경쟁력으로 버텨가고 한편으로 환율상황이 더 불리해지지 않도록 장기 관리전략을 세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환율문제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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