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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남순 외무상 사망/ 최근 신부전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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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남순 외무상 사망/ 최근 신부전증 치료

입력
2007.0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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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외교장관 격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사망한 백 전 외무상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이 통신이 소개했다.

백 외무상은 1929년 양강도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폴란드 주재 대사 등을 거쳐 98년부터 외무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외무상 임명 직후 지병인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해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치료를 받는 등 외교실무에서는 한 발 물러난 상태였다. 또 북 체제 특성상 김정일 위원장이 최종 정책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백 외무상 자리는 핵협상 전문가이자 외무성 내 서열 2위인 강석주 제1부상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특성상 공석이 생기더라도 바로 후임을 임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리를 비워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부는 현재 백 외무상 사망과 관련 조전을 보낼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의 통일부 장관 격인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숨졌을 때 통일 장관 명의로 조전을 보낸 바 있다.

■ 백남순은 누구/ 70년대부터 대남 사업통 활동

백 외무상은 70, 80년대에는 남북회담 일선에서 '대남사업통'으로 활약했고, 90년대 말부터 북한 외교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

남북회담에 참여하던 90년대까지 그는 '백남준'이라는 가명을 썼다. 백 외무상은 72년 남북 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남북회담에 첫 선을 보였고, 84년에는 북한 적십자사의 수해구호물자 인도대표로 남측을 방문했다.

90년 9월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에 정무원 참사실장 자격으로, 94년에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부총리급 예비접촉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원회 북측 위원장,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 등의 대남사업 관련 고위직을 섭렵했다.

당시 회담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백 외무상에 대해 "뚝심이 있는 협상가였다", "상당히 신중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평했다. 70대에 접어들면서 그는 외교가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같은 다자회의에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에 모습을 드러낸 게 마지막. 당시 그는 "대북 제재모자를 쓰고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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