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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박태환 세계대회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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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박태환 세계대회 '삐걱'

입력
2007.01.0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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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디스크 이유로 출전권 걸린 종합선수권 난색

“천하의 김연아라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줄 수 없는데….”

김연아(17ㆍ군포수리고)가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에 난색을 표하자 대한빙상연맹이 고민에 빠졌다. 빙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오는 9일 열릴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세계선수권대회(3월)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코리아 이정한 대표는 3일 “김연아가 어제 훈련 도중 통증을 호소했다. 자기공명촬영(MRI) 결과 허리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았다.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선수권 출전 문제는 연맹이 결정할 문제다. 장춘 동계아시안게임(28일 개막)에는 출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디스크 초기 단계에서 발견돼 3,4주만 치료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요통을 호소하고 있어 9일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는 출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또 “운동량을 평소 수준의 80%이하로 낮춰서 진행한다면 동계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빙상연맹 이치상 행정 부회장은 “김연아가 2일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대회 불참에 대해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난감해 했다. 사공경원 연맹 피겨스케이팅 이사는 “지금까지 선발전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 적은 없다”고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회장배 대회에 불참했다. 당시 김연아는 “12월에 벌어질 그랑프리 최종전을 준비하기 위해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연맹은 김연아의 사정을 고려해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했다. 연맹이 원칙과 실리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출전 고민

# 발 사마귀 치료 등 컨디션 최악…"여건 안되면 포기"

'마린보이' 박태환(18ㆍ경기고)과 스승인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의 석연치 않은 결별이 궁금증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박태환은 3일부터 박석기 전 대표팀 감독과 손을 잡고 서울 대치동 집 근처의 종합스포츠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박태환과 노 감독의 결별은 노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어 박태환에 대한 집중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박태환의 어머니 유성미(50)씨는 "태환이는 당장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대표팀은 10일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등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 도하 아시안게임 전부터 노 감독과 합의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 감독은 최근까지 박태환의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 훈련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지난해 8월 범태평양수영대회 직후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4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아시안게임 직후부터 프로젝트 수행에 나설 계획이었다. 노 감독으로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박태환측으로부터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은 셈이다.

노 감독은 "부모님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지만 안타깝다. 전부터 개인훈련을 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태환이가 아무 말도 없이 부모를 통해 결별 의사를 전해와 서운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인연이 있으면 태환이와 다시 만나지 않겠느냐.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받아줄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수영계에서는 이들의 납득이 가지 않는 결별 이유에 대해 추측이 무성하다. 수영 국가대표팀 코치로 노 감독과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대한수영연맹의 우원기 코치는 "10여년 간 친 자식처럼 박태환을 지도해 온 감독님이다. 태환이의 부모님과 감독님 사이에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고서야 세계대회를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3월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 유 씨는 "주위의 기대에 태환이가 큰 부담을 느낀다. 아직 결정된 것 없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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