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일본, 인도가 차례로 달 탐사선을 발사하면서 아시아의 우주경쟁시대를 열게 된다고 우주 과학 전문 스페이스닷컴이 3일 보도했다.
경쟁은 올 4월 중국이 창정(長征) 3A 로켓에 달 탐사 무인우주선 창어(嫦娥) 1호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우주 발사센터에서 발사하면서 개시된다.
창어 1호는 지구 궤도를 8시간 선회한 뒤 우주로 114시간을 비행, 달 궤도에 진입한다. 창어 1호는 1년간 달 궤도를 돌면서 3차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가용 자원 14종의 분포를 조사하는 한편 달의 온도, 달 지각의 두께, 달과 지구 사이의 환경 등도 탐측한다.
중국 통신위성 둥팡훙(東方紅) 3호를 기반으로 12억위안(1억7,500만 달러)을 투입해 제작한 창어 1호의 명칭은 전설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서왕모(西王母)로부터 불사약을 받아 달로 도망간 항아가 달에서 토끼(두꺼비)로 변했다는 전설이 그것이다.
2003년 최초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2005년 선저우 6호를 각각 발사했던 중국은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한 뒤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로 보내 달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여름에는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가 H_2A로켓에 무인 탐사선 셀레네(SELENE)를 실어 발사한다. 셀레네 계획은 1972년 끝난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가장 규모가 큰 달 탐사계획으로 평가된다.
무게 3톤의 셀레네는 14개의 센서를 이용, 달의 중력장과 광물 분포, 자기장의 잔유물, 에너지 입자와 플라즈마 등으로 이루어진 달의 환경 등을 1년 동안 조사한다.
JAXA는 셀레네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 달의 성분과 내부 구조, 생성 이후의 변화와 화산 역사 등을 밝혀낼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달에 우주기지를 설치해 추가 달 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셀레네는 특히 고해상도 TV 카메라로 달의 월평선에 뜨는 지구, 즉 지출(地出)의 모습을 영화로 촬영해 방영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인도가 올 9월 자체 개발한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1호를 발사한다. 무게 525㎏인 이 우주선에는 유럽우주국의 X선 분광기와 X선 태양관측기, 무게 20㎏의 착륙기 등이 탑재되는데, 이 착륙기는 우주선에서 이탈한 뒤 달 표면에 충돌, 탐측 자료를 수집한다. 찬드라얀 1호는 달 상공 100㎞ 궤도에서 최소한 2년간 비행하면서 달 사진과 측량 자료를 지구로 전송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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