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 및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및 전세 매물이 속출하면서 전셋값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이 달 하순 입주가 시작되는 시범단지인 아이파크, 포스코, 롯데ㆍ대동 등 30평형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지난해 가을에 비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 9~10월 7,000만~1억원씩 단기 급등했던 분양권 시세도 현재 평형별로 5,000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합법적인 전매가 가능한 32, 33평형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지난해 가을 2억7,000만~2억8,000만원에서 현재 2억2,000만원으로 5,000만~6,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 화성 봉담읍 와우리 쌍용스윗닷홈(767가구) 32평형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1,000만원 낮은 7,000만원 선으로 하락, 24평형 전셋값(7,000만~8,000만원)보다 낮은 가격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 달부터 2,800여 가구가 입주하는 인천 마전지구도 지난해 가을 9,000만~1억원 선이었던 32평형 전셋값이 12월 이후에는 7,000만~8,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내렸다.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입주(2,678가구)가 시작된 서울 잠실 주공4단지 레이크팰리스의 전세가도 약세다. 25평형의 경우 2억5,000만~2억7,000만원, 33평형은 3억3,000만~3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가을 대비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50평형도 전세가 6억5,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억원 내린 5억~6억원에도 잘 나가지 않는다.
부동산114 김규정팀장은 "신규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된 데다 지난해 가을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많이 전환해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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