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챙겨 잠수 20대…피해자들 사기 수법 등 공개
‘벼룩사기 넌 꼭 잡는다.’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화장품과 상품권 등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사건이 잇따르자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범인을 공개수배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C대 휴학생 김모(24ㆍ여)씨는 다른 사람 명의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만들고 가짜 아이디를 이용해 2004년부터 최근까지 포털 사이트 내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수백 건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김씨는 사기 전과 2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김씨는 화장품과 중고명품, 가전제품, 아기용품, 백화점 상품권 등을 매매하는 직거래 사이트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남긴 뒤 연락처를 보낸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을 밝혀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필요 없게 된 물건을 싼 값에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내고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범행이 들통나면 한 피해자의 돈을 다른 피해자에게 송금하게 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써서 영문도 모르는 피해자끼리 사기 피해 공방을 벌이게 만들기도 했다.
피해가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벼룩사기 김00 넌 꼭 잡는다’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피해 사례와 사기 수법 등을 공개했다. 또 서울 중랑경찰서 등 에 김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조사하려 했지만 가출 상태로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카페 운영자는 “피해 금액을 합치면 수 억원 대로 추산된다”며 “피해자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공동대응이 쉽지 않지만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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