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난동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뉴욕 지역에 지난 11월에 이어 12월까지 단 한 차례의 눈도 내리지 않아 뉴욕시가 1877년 이래 129년 만에 처음으로 눈 없는 12월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 겨울 들어 뉴욕 센트럴파크에 단 한차례도 눈이 내리지 않았으며 당분간 뉴욕시에서 눈 구경이 어렵다는 예보가 나온 상태”라며 “뉴욕시가 눈 없는 12월을 보낸 것은 러더포드 헤이즈 대통령 시절인 1877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기상학자인 토드 마이너는 “뉴욕시에 당분간 예년 평균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5일까지 눈이 안 오면 지난 1878년 1월4일 수립된, 첫 눈이 가장 늦게 내린 겨울의 기록을 깨게 된다”고 말했다.
뉴욕시에는 지난 4년간 매년 40인치 이상의 눈이 내려 연평균 22.4인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강설량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12월에 눈이 내리지 않은 곳은 뉴욕만이 아니라면서 유럽의 바르샤바와 부다페스트, 베를린, 빈, 스톡홀름에서도 거의 또는 아예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볼가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야로슬라블의 한 동물원에서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지난달 동면에 들어간 곰이 불과 일주일 만에 깨어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지난해 연평균 지구기온이 섭씨 14.42 도인 것으로 추산돼 1961~1990년 평균 기온인 14도를 0.42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WMO는 “지구온난화의 지속적 진행에 따른 것”이라며 “이 추산이 맞다면 2006년은 사상 여섯번째로 더웠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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