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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정치권에 줄대기 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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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정치권에 줄대기 엄단"

입력
2007.01.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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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중립 강조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대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국정원 직원들의 유력 대선주자 줄대기 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또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의지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정보유출과 정치권 줄대기로 전 직원이 피땀 흘려 재정립한 국정원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조직을 다시 위기에 처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역대 대선에서 매번 정치 개입 논란에 휘말렸다. 전신인 안기부는 각종 북한 관련 의혹사건 발표 시기를 대선 직전에 맞추고,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를 위해 정부 차원 회의를 주재하는 등 야당과 정권 비판 세력을 색깔론으로 몰아세우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1987년 대선 직전 수지김 간첩 조작과 KAL858기 폭파사건, 92년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 국정원측은 “2002년 대선 이후 한 건의 정치개입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의 경고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절대 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유력 대권 주자에게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의지를 과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특히 ‘홀로 있을 때에도 도의에 어긋남이 없도록 언행을 조심한다’는 ‘신독’(愼獨)의 자세와 정보요원의 기본 덕목인 철저한 보안의식도 당부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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