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28일 평양 모란봉 극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돌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가극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3번, 교향곡 제39번 등이 연주됐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 모차르트 음악회가 ‘무장으로 받들자 우리의 최고사령관’, ‘해안포병의 노래’와 같은 북한의 통상 연주곡들과 뚜렷이 대비된다고 전했다. 사회주의 건설이나 조국통일 등을 주제로 한 곡들을 연주하는 북한에서 모차르트 음악이 연주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남한이나 서방의 대중 음악을 ‘(체제) 전복적’이라며 기피하고 공산당 관리들이 좋아하지 않는 음반을 가진 사람을 투옥한다고 알려져 왔지만, 사실 김 위원장은 모차르트를 숭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자신도 그와 비슷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자랑해 왔다”고 보도했다. 그의 공식 전기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살 때 ‘조국의 품’이란 노래를, 20대 초에 여러 혁명 가극들을 작곡하는 등 모차르트와 같은 음악 신동이었다는 것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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