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00대 기업 '경영전망' 설문"작년보다 경기 악화" 37%… "개선" 25%
기업들은 올해 국내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우리 경제의 핵심 변수는 '환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경기가 개선된다'(24.7%)는 기업보다 '작년보다 악화된다'(36.6%)는 기업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8.8%를 차지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 및 환율절하로 기업들이 고전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기업들에겐 고난의 행군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우리 경제의 핵심 변수로 '환율'(44.1%)'과 '유가 및 원자재가격'(21.7%)을 꼽았다. 환율이나 유가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다른 어떤 요인으로도 만회가 어려울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는 셈이다.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948원, 적정 유가는 57.8달러 수준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많았다. 현재 환율(925원선) 수준에서는 응답기업의 70.4%가 '채산성 확보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경제정책'(14.8%), '대통령 선거'(12.8%), '미ㆍ중 경제향배'(5.3%), '북핵 문제'(1.3%) 등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요인들은 올해 경제변수에서 후순위로 밀렸다.
기업들은 올해 과감한 '공격 경영'보다는 '내실 경영' 에 주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올해 '외형성장ㆍ시장선점에 나선다'(23.9%)는 기업보다 '경영 효율증대, 구조개혁 등 경영 내실화에 힘쓴다'(51.6%)고 응답한 기업이 두 배 이상 많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경제 정책과 관련, '경제 불안 해소를 통한 경제심리 회복'(50.1%)을 첫 순위로 지적한 기업들이 많았다.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데 힘써줄 것을 당부한 것.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은 연말에 있을 대선보다 환율이나 유가 등 외부 요인이 경영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팀은 대선의 해를 맞아 정치권의 반시장적인 정책공약과 포퓰리즘이 남발되는 것을 차단하고, 환율 불안을 해소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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