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직후 파경을 맞은 동갑 탤런트 이찬(30)과 이민영이 파경 및 유산 책임 등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민영 측이 이찬을 형사 고소할 뜻을 밝혀 사건 진상이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민영은 2일 입원 중인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성심병원 병실을 공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찬이 결혼 전부터 상습 폭행 했으며 그의 폭행으로 태아를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이민영은 혼수를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가 이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이찬 측 주장에 대해 “그것은 상습폭행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민영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철 변호사는 “현재 형사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12월30일 이민영이 병원에 왔을) 당시 구타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멍들고 뼈가 부러진 상태여서 둔탁한 물체에 부딪혔거나 맞은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폭행으로 인한 유산 여부에 대해서는 “(이민영이)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산부인과에 관한 이야기는 안 했고, 다른 병원에서 치료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찬도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민영 측 주장을 반박했다. 모자를 눌러쓴 모습의 이찬은 “내가 먼저 뺨을 7, 8대 때린 사실은 백번 사죄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폭행과 발길질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결혼 전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찬은 “그토록 바랐던 아기를 발로 차서 유산시켰다는 말은 참을 수 없었다”면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며 울먹였다. 그는 파경 원인에 대해 “이민영의 어머니가 혼수와 관련,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하고, 유산이 아닌 인공중절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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