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통해 오케스트라의 기초를 닦았던 정명훈이 2007년에는 브람스를 택했다. 5회의 관현악 시리즈와 4회의 실내악 시리즈를 1년 동안 진행한다. 한 오케스트라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한 지휘자와 함께, 한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향곡의 아버지가 베토벤이라면, 브람스는 그 형쯤 됩니다. 좋은 소리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하는 서울시향에게 아주 적절한 작곡가죠.”
정명훈은 브람스의 음악이 인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과 힘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람스의 힘은 마음대로 소리만 빵빵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힘입니다. 브람스의 음악에 맞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면 로맨틱 레퍼토리를 다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브람스 시리즈는 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과 교향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으로 막을 올린다. (02)3700-6300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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