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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경쟁력이다] 미디어랩 창립멤버 매코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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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경쟁력이다] 미디어랩 창립멤버 매코버교수

입력
2007.01.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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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연주할 수 있게 똑똑한 악기 만들고 있어요"

토드 매코버(Tod Machover) 교수의 방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음악으로 가득했다.마치 연주 연습실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악기’라고 알고 있는 물건들은 별로 없었다. 돌아가며 맑은 소리를 내는 바람개비, 앉아서 지휘봉을 휘저으면 음악이 연주되는 의자, 레이저를 손으로 건드려 연주하는 하프 등 이른바‘하이퍼 인스트루먼트’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었다.

매코버 교수는 MIT미디어랩의 창립멤버 중 하나다. 늘 ‘상상력’과 함께 사는 탓일까. 얼굴도 천진난만해 보였다. 피아노 교사인 어머니와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줄리어드 음대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했으며 파리 등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미디어랩에 합류해 현재 ‘미래의 오페라’그룹을 이끌고 있다.

“악기를 다루기 위해 육체를 단련하는 시간을 줄이고 음악성 자체를 키우는데 집중하도록 해 음악 속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능을 넣은 ‘똑똑한 악기’를 만드는 데 십수년을 보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인구의 90% 이상인데 음악을 만들거나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10%밖에 안 된다”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90%에게도 음악을 창조하고 연주할 수 있는 행복을 나눠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얘기다.

매코버 교수는 이 문제가 단지 음악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처럼 일반인들이 콘텐츠를 창작해 보여줄 수 있는 미디어가 늘고 있지만 콘텐츠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다음 세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술이 삶을 편리하게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더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미디어랩은 첨단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그 기술을 통해 개인의 삶이 더 나아지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폐아를 위한 연구나 치료용 로봇,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음악 프로젝트들이 바로 그런 연구에 속하겠지요.”

보스톤=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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