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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어떤 종목 고를까

입력
2007.01.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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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서는 어떤 종목들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로 기쁨을 선사할까.

증시 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유망 ‘황금돼지’ 1순위는 단연 반도체 관련주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의 줄기찬 매도공세와 반도체가격에 대한 우려에 발목을 잡혔지만 올해부터는 기업 이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메모리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추정치 467억 달러 대비 16.8% 이상 성장한 545억 달러 규모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처는 늘어난 데 반해 공급자는 이미 과점체제로 들어서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보험주가 선호 업종으로 꼽혔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인구 구조 고령화에 따라 의료보장, 노후대비와 관련된 장기보험 시장의 성장성이 빠르게 재평가 될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변화에 민감한 건설업종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쏟아낼 개발 공약들은 부동산 시장은 물론 건설업종 전반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도시나 뉴타운 등 이미 계획된 사업의 진척도 건설업체들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성 펀드’ 열풍을 타고 증시의 새로운 테마로 떠오른 자산주도 여전히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지배구조펀드 및 사모펀드의 증시 영향력 확대로 자산가치 저평가 해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화학과 해운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중국, 중동 등지의 설비 증설이 이어지며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또 해운업종은 경쟁 과열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의 추가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밖에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은 환율 하락 속도에 따라 실적은 물론 주가 전망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현 수준 내지 920원대만 유지한다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900원대가 무너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화제가 된 중국, 인도 등 해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들에 대해서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증권 박승훈 차장은 “이들 시장은 최근 고평가 논란이 있는 데다 시장의 변동성도 크므로 분산투자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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