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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BEST CEO/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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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BEST CEO/ 우의제 하이닉스 사장

입력
2007.01.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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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제(사진) 사장이 하이닉스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지난 2002년. 세계 반도체기업 순위 20위 안에 하이닉스의 이름은 없었다. 사실 그 때는 순위가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존자체가 불투명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2006년 사정은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순위 8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도 ‘하이닉스 빛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세계 7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운이 좋아서? 채권단이 인내심을 갖고 도와줘서?

2002년 우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앞서가는 기업들을 향한 벤치마킹에 힘을 쏟았다. 옛 영화 같은 것은 다 버리자고 했다. 직원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며 우 사장의 리더십을 따랐다.

그 결과 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 예정보다 1년 반이나 앞당겨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졸업했다. 생산량을 50%나 향상시킬 수 있는 80나노 공정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60나노급 제품에서도 세계최초로 인텔사의 인증을 획득했다. 60나노 공정은 80나노 기술에 비해 다시 생산량을 50%나 올릴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우 사장은 원래 ‘반도체맨’이 아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출신으로, 행장직무대행을 거쳐 하이닉스의 CEO가 됐다. 정통 뱅커인 그를 CEO로 임명한 것은, 당시 난파선이나 다름없던 하이닉스를 우선 ‘재무적으로’ 회생시켜보라는 취지였다. 그는 결국 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이젠 엔지니어 출신 못지 않게 하이닉스 반도체의 기술적 도약과 경쟁력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제 국경을 넘어 다양한 시장개척과 글로벌 경영으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는 ‘하이닉스-ST 반도체 유한공사’의 준공식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우 사장은 평균 2년 가량 소요되던 반도체 생산기지 건설을 단 1년에 마친 것을 치하하며 “이제 하이닉스가 한국 미국 중국 대만을 잇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분투에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1조9,600억이라는 사상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에선 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도 73억7,500만달러에 달해 2005년의 55억9,900만달러에 비해 3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대 반도체 기업의 평균 성장률(6%)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그러나 우 사장은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진 말자”며 “혁신 마인드로 조직과 개인이 함께 지속성장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약력

1944년

경기 화성

1967년

서울대 졸업

1967년

한국외환은행 공채1기 입행

1999년

한국외환은행 상무

2000년

한국외환은행 행장 직무대행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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