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발표한 새해맞이 공동사설에서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과 국방공업 발전 등을 강조했다. 북한의 한 해 정책 방향을 담은 신년사격인 공동사설이 예년과 달리 군사력 강화, 반미의식 고취보다 경제 현대화를 앞쪽에 부각시킨 점이 올해의 특징이다. 지난해 핵실험, 미사일 발사로 외부와의 대결 국면에서 일정 성과를 거둔 만큼 경제 추스르기에 힘쓰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북한 당ㆍ군ㆍ청년부문 3개 기관지가 발표한 신년 공동 사설의 제목은 '승리의 신심 높이 선군조선의 일대 전성기를 떨쳐 나가자'이다.
공동사설은 먼저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공격전을 힘차게 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생산력 증대를 3년 연속 강조했고, 경공업 활성화 필요성도 자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 석탄, 금속, 철도 등 4대 선행사업 발전을 계속해서 중시했고, 지질탐사ㆍ에너지ㆍ자원개발을 새 사업으로 제시한 점도 눈에 띈다.
공동사설은 또 "국방력 강화에 계속 커다란 힘을 넣어야 한다"며 "국방공업 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우리 군사력의 물질적 기초를 끊임 없이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년 수준보다 강도는 약했다는 분석이다. 핵실험과 관련, 공동사설은 "지난해 핵억제력을 갖게 됐다"는 점만 언급했을 뿐 북미관계나 핵 협상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내부적으로는 자본주의 문물 침투에 대비한 사상교육 강화, 김일성 주석 출생 95주년, 인민군 창건 75주년 같은 기념행사를 통한 내부 단결 강화 의지도 밝혔다.
공동사설은 특히 12월 남한 대선을 앞두고 반보수대연합 구축을 주장했고, 지난해에 이어 한나라당을 다시 비난했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일 김 주석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 참배는 6년 만으로, 북한 지도부가 대거 동행했던 예년과 달리 군 간부만수행했다. 군사부문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핵실험 이후 외부의 위협에 군사력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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