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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기상 '누이좋고 매부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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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연기상 '누이좋고 매부좋게?'

입력
2007.01.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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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TV 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여전히 ‘나눠주기’식 구태를 반복, 연말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올 겨울에는 KBS와 MBC가 매년 공정성 논란을 가져온 연말 가요시상식을 폐지한 터라 연기대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 그러나 방송사는 정작 엄정한 심사를 통해 상의 권위를 높이기보다는 공동수상을 남발, 다음 작품을 위한 스타들의 ‘입도선매’를 위한 포석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MBC 연기대상은 예상대로 부동의 시청률 1위인 <주몽> 의 송일국이 대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부 수상 항목을 살펴 보면 시청률 면에서 MBC의 효자 노릇을 했던 <주몽> 출연진에게 9개의 상을 몰아주고, 드라마 특별상이란 이름으로 5개 부문에 걸쳐 총 14명에게 상을 수여함으로써 스스로 권위를 깎아 버렸다.

MBC는 주요 부문인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부문에서도 각각 2명씩 공동선정했다. 결국 이날 연기대상 시상식은 지난 1년간 활동한 연기자들의 자웅을 가리는 자리 대신 시청률 면에서 공로를 세운 사람들을 포상하기위한 ‘격려 찬치’로 끝났다.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도 마찬가지였다. KBS는 남녀 신인상 부문에 각각 3명씩 공동 수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오히려 수상한 연기자가 탈락한 후보보다 많은 멋쩍은 장면을 연출했다. 우수연기상 남녀부문과 최우수연기상 남자부문에서도 두 명의 공동수상자를 냈다.

지난 해까지 드라마스페셜, 특별기획, 연속극 부문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상을 수여해 ‘남발 수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SBS 연기대상은 올해는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으로 부문을 축소하고 중복 수상을 자제한 듯 했다. 그러나 신인상 격인 ‘뉴 스타상’에 무려 8명을 선정함으로써 수상의 가치를 무색케 만들었다.

스타파워가 갈수록 강해지는 드라마 제작 현실을 감안할 때 방송사들이 자사의 시청률에 기여한 드라마와 연기자들에게 보답하고픈 심정은 십분 이해된다. 그러나 격려와 보상은 방송국 내부행사로 그칠 일이지, ‘연기대상’이라는 이름아래 시청자를 들러리 삼아 펼칠 일은 아니다. 공정한 심사와 그에 따른 권위가 뒷받침되지 않은, 낯 뜨거운 자화자찬의 장은 시청자에게는 물론 상을 받는 연기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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