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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BEST CEO/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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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BEST CEO/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력
2007.01.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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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타 CEO다. 오너일가가 아닌 샐러리맨 출신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반열까지 올랐다. 연봉도 천문학적이다. 대학이든 단체든 그를 초청해 한마디라도 들어 보려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이젠 그를 빼놓고는 좀처럼 삼성전자를 설명할 수 없게 됐다.

세계적 거함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윤종용(사진)의 리더십은 두 가지 단어로 요약된다. 변화와 혁신.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발전했고 한 때 역사의 주인공이었던 국가나 기업도 변화와 혁신에 실패했을 때 결국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는 기회 있을 때 마다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1990년대 우물안에서나 주목받던 ‘로컬 대기업’이었던 삼성전자는 불과 10여년 만에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의 중저가 매장에서나 볼 수 있던 삼성전자 TV는 이젠 골든 코너에 일본 소니와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삼성휴대폰 애니콜은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각인돼 몇몇 개도국에선 갖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더 이상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이 같은 삼성의 기적은 모든 임직원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지만, 무엇보다 변화의 리더십, 혁신의 경영철학이 결정적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게 회사안팎의 평가다. 해외 언론들도 윤 부회장을 ‘기술의 마법사’(Tech Wizard), ‘혼돈 제조자’(Chaos Maker)로 부르면서 주목하고 있다.

2006년은 고유가와 환율불안, 엔저, 북핵사태 등 그 어느 해 보다도 불확실성이 컸던 한 해였다. 이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위기에 강한 기업’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13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6,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매출액 14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200억원을 달성했고 ▦3분기에도 매출 15조2,200억원, 영업이익 1조8,500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 갔다. 4분기 역시 반도체 휴대폰 LCD TV 등 주력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호조세를 나타냈다.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각 총괄 사장들의 ‘개인기’도 뛰어났지만, 결국은 부문별 역량을 한데 모아 견제와 충돌이 아닌 경쟁의 시너지 효과로 극대화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윤 부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또 해외언론 및 조사기관들이 발표하는 각종 평가순위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가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999년 32억달러로 100위권 밖이었던 삼성전자는 2006년에는 162억달러로 세계 20위안에 드는 쾌거를 이뤘다. 포춘지가 발표하는 글로벌 500기업 랭킹에는 46위에 올랐고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선 세계 27위에 꼽혔다.

물론 ▦‘CTF’(Charge Trap Flash)라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40나노 32Gb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세계 최초 퓨전메모리 원D램 개발 ▦세계 최초 1,000만화소 카메라폰과 8GB 슈퍼 뮤직폰 출시 ▦무선 인터넷 기술 혁명을 가져올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세계최초 시연 ▦세계 TV 시장 1위 브랜드 도약 등도 지난 한해 삼성전자를 빛낸 ‘사건’들이었다.

윤 부회장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잘 나갈 때 더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특유의 지론 때문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시대에 변화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도태되고 만다”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개방적인 사고로 창의와 도전 정신이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약력

1944년 경북 영천

1962년 경북대사대부고 졸업

196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66년 삼성 입사

1977년 삼성전자 도쿄지점장

1990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

1997년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현)

2004년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현)

2006년 제3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현)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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