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가 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에서 치러진다. 서울대는 16일, 고려대는 11일, 연세대는 6일 각각 논술고사를 본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 논술 출제 경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찾아 대비하기보다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어떤 유형 등장할까
주요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은 4일 가톨릭대, 6일 한양대, 경희대, 9일 성균관대, 11일 숙명여대, 12일 서강대, 동국대, 13일 중앙대, 16일 한국외대, 23일 건국대 등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최근 3년간 하나의 개념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 ‘경쟁의 가치와 공정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왜곡된 순수’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도 이런 경향이 유지될 전망이다.
성균관대 한국외대 건국대 등은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 원인분석과 쟁점 파악 문항들이 자주 등장했다. ‘짝퉁의 사회적 원인’, ‘언어의 공동체 기능과 담론 성립 과정’ 등이 주요 기출 문제다.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은 사회 이슈가 주요 소재였다. 지난해에는 ‘로봇의 잠재력과 인간 정체성’, ‘세계화와 배타주의’, ‘아동인식과 성인인식’ 등이 출제됐다.
마무리는 글쓰기 훈련에 집중
논술고사는 수험생이 쓴 글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시험을 코앞에 둔 지금부터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독서보다는 글쓰기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정보보다는 관점을 중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논술에서는 다양한 쟁점들이 출제될 수 있지만 어떤 쟁점이 나오건 나름대로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
현장 적응 노력도 중요하다. 지원 대학이 정해 놓은 답안의 분량과 문제 형식을 파악하고 시험 시간에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논술의 핵심은 창의성”이라며 “제시된 주제에 대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창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절반 가까운 대학 교수들은 논술고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사회조사연구소 황승연 교수에 따르면 최근 전국 21개대 교수 3,24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5%가 “논술고사가 공정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채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정하다”는 대답은 26.9%에 그쳤다. 황 교수는 “논술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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