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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영화의 힘 확인한 건 반갑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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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영화의 힘 확인한 건 반갑지만

입력
2007.01.0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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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영화계에서 들리는 소식이 힘차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2005년에 비해 6% 포인트 상승하여 64%를 기록했다는 낭보다.

지난해 7월부터 스크린쿼터가 40%에서 20%로 축소되어 걱정하던 터라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영화 개봉 편수도 모두 118편에 이르러 이 역시 처음으로 100편을 돌파했다. 스크린쿼터 축소라는 악재에 주눅들지 않은 영화인이 자랑스럽다.

지난해는 좋은 영화가 줄을 이었다. '왕의 남자'가 초반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괴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한반도' '라디오 스타' 등 풍부한 상상력과 작품성 높은 영화도 우리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타짜' '투사부일체' 같이 완성도 있는 오락영화에도 갈채를 보냈다. 관객은 이제 영화의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영화의 개가는 지난해 외국 영화, 특히 할리우드 영화가 부진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각본의 상상력 빈곤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풍부한 상상력으로 우수한 영화만 만들면 얼마든지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고, 한류 역시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한류의 또 다른 동맥이던 드라마에서는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방송 드라마 수출은 2005년에 비해 15.5% 감소했고, 편당 수출단가도 11%나 하락했다.

일본 전역에서 곧 드라마 '겨울연가'가 재방영된다는 소식도 반갑지만은 않다. '겨울연가'를 능가할 드라마가 아직도 제작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방송계가 분발해야 할 것이다.

한류를 통해 관광이 활성화하고, 관광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류는 미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는 확산되고 있으나, 동아시아에서는 답보상태에 있다.

아직도 불안정한 한류의 확산을 위해 끊임없는 재점검이 필요하다. 영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드라마와 대중음악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체계적 연구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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