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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론사 '대선 여론조사' 살펴보니

입력
2007.01.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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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여러 언론사에서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우선 전통적으로 반(反) 한나라당 세력을 선호했던 20, 30대 젊은층이 한나라당 지지쪽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젊은 보수층’이 커진 셈이다. 한나라당 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에 대한 호남 지역의 벽도 많이 약해졌다. 지역과 이념, 세대 등으로 양분됐던 정치 지형이 새 틀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일보ㆍ미디어리서치의 조사 결과 20대의 45.7%가 한나라당 지지를 밝힌 반면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18.3%에 그쳤다. 30대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38.9%였으나 우리당은 14.2%에 불과했다. 젊은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자가 열린우리당 지지자 보다 2.5배 가량 많은 셈이다.

호남권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과거에 미미한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9.3%(미디어리서치)와 14.8%(코리아리서치) 등으로 높아졌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호남권에서 얻은 득표율이 각각 3.3%, 4.9%에 그친 것에 비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상당히 높아진 셈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호남지역 지지율도 최근 몇 달 사이에 껑충 뛰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20.8%에 이르러 이 지역 출신인 고건 전 총리(34.0%)를 뒤쫓았다.

모든 언론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총리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명박-박근혜-고건’으로 이어지는 빅3 지지율 순위는 동일했다. 최근 여권의 히든카드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파괴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총장의 지지율은 대체로 1% 안팎에 그쳤다.

여야 주자 간의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모두 고건 전 총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이 전시장이 69.5%의 지지율로 고 전 총리(22.7%)를 압도했고, 박 전 대표(52.6%)도 고 전 총리(37.2%)에 앞섰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61.2%로 24.8%에 그친 고 전 총리를 압도했고, 박 전 대표(42.1%)는 고 전 총리(40.3%)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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