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한국 축구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라.’
한국 축구는 병술년 한해 동안 적지않은 시련을 겪었다. 온 국민의 희망을 등에 업고 나선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들었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겪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제 지난해의 시련을 밑거름 삼아 도약할 때다. 팬들은 정해년을 맞은 한국 축구가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핌 베어벡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포스트 월드컵’ 시대를 맞은 대표팀의 책임자로 핌 베어벡을 선택했다. A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23세 이하)과 올림픽대표팀(21세 이하)의 지휘봉까지 맡기며 전권을 일임했다. 베어벡 감독은 ‘생각해서 이기는 축구’를 추구하겠다며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지난 6개월여간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제 ‘과도기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제 색깔’을 보여줘야 할 때다. 올해는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아시안컵 본선 등 굵직한 대회가 잇달아 열린다. ‘월드컵 4강’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초석을 놔야 할 시기다.
그러나 ‘베어벡호’가 ‘정해년 희망가’를 부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공수라인의 미비한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대표팀이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 후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수비 불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어벡 감독은 취임 후 측면 수비수였던 김동진(제니트)과 중앙 미드필더였던 김상식(성남)을 주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 왔는데 이 자리에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키워내는 것도 ‘베어벡호’가 떠안아야 할 중요 과제다. 베어벡 감독은 취임 당시 ‘능력이 있으면 어린 선수들이라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호언했지만 A대표팀 경기에서는 ‘물갈이’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오장은(대구), 오범석(포항), 김치우(인천) 등 아시안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피’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키워 나갈 지 지켜볼 일이다.
‘베어벡호’는 1월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8개국 국제축구대회에 올림픽대표팀이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해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혹독한 ‘산고’를 겪은 ‘베어벡호’가 정해년에는 목표로 한 ‘세계 축구와의 격차 좁히기’를 향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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