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1주전 16.3% → 공방 직후 13% → 공방1주후 13.3%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의 날선 공방은 대선주자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노 대통령과의 충돌 직후 하락 조짐이 나타났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공방 직후인 23, 26일 이틀에 걸쳐 한국일보ㆍ미디어리서치가 대선주자 지지도를 1차 조사한 결과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13.0%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KBSㆍ미디어리서치의 16, 17일 조사에서는 고 전 총리 지지율이 16.3%였다. 일주일 사이에 고 전 총리 지지율이 3.3% 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고 전 총리는 2차 조사(29일)에서는 1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무응답층이 19.5%에서 11.4%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 2차 조사에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고 전 총리의 지지율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대통령과의 충돌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고 전 총리가 대통령과의 공방을 통해 득을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1, 2차 조사 결과 지역별로는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2~3% 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반면 호남권에서 5.5% 포인트 떨어졌다. 또 열린우리당 선호층(19.8→31.2%)의 지지는 늘어난 반면 민주당 선호층(44.8→34.8%)의 지지는 줄었다.
최근 여권 인사들의 적극적 ‘띄우기’로 관심을 모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정 전 총장은 2차 조사에서 1.7% 지지율을 기록, 1차 조사(1.0%) 때 보다 약간 올랐지만 오차 범위 내의 변화여서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다.
정 전 총장은 30대(3.7%)와 충청권(3.0%)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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