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전반 내내 부지런하게 뛰어다녔지만 날카로운 맛이 없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이언 긱스로 교체됐다.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설기현(27ㆍ레딩)은 전반 내내 벤치를 지키다 후반 21분 글렌 리틀 대신 투입됐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31일(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딩전. 기대를 모았던 설기현과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충돌’은 ‘엇갈림’으로 막을 내렸다. 리그 1위 맨유와 상승세의 레딩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지만 주인공은 두 한국인 선수가 아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였다.
경기전 상대팀인 레딩의 스티프 코펠 감독으로부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호날두는 이날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33분 절묘한 크로스로 솔샤르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고, 1-1로 팽팽하던 후반 14분엔 솔샤르의 오른발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자 정면에서 오른발로 네트를 갈랐다. 후반 32분엔 긱스의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쐐기를 박았다.
지난 24일 애스턴빌라전, 27일 위건전에 이어 3경기 연속 2득점. 덕분에 맨유는 3-2로 이겼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17승2무2패(승점53)를 기록, 라이벌 첼시(14승5무2패ㆍ승점47)와의 승점차를 6으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잉글랜드의 축구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겐 “제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라며 평점 6점을 줬고, 설기현에겐 “인상을 심어 줄만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5점을 매겼다. 이날 리버풀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 출전한 이영표(토트넘)도 평점 5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0-1로 리버풀에 패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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