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 있어 전주 KCC는 ‘악몽’의 대상이다. 1차전에선 3쿼터 22점차 열세를 딛고 4쿼터 맹추격을 벌였지만 2점차(75-77)의 벽을 넘지 못했고, 2차전엔 전반 12점차로 앞섰으나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68 역전패를 당했다.
전자랜드와 KCC의 3차전이 열린 3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 3쿼터까지 13점차(52-65)로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27점을 폭발한 김성철과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친 조우현(16점)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74-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KCC는 타이론 그랜트(24점 20리바운드)가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를 함께 성공시키며 76-74로 재역전한 반면 전자랜드는 막판 두 차례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전자랜드는 75-76으로 따라붙은 종료 17.2초전 브랜든 브라운(18점)이 그랜트에게 볼을 빼앗겨 절호의 공격 찬스를 날려버린 데 이어 종료 8초전 75-78 상황에서 신인 전정규가 턴오버를 범하고 만 것. KCC 추승균(14점)은 종료 16.4초전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전자랜드를 80-75로 울리고 전자랜드전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CC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용병 키나미 프렌드가 1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마르코 킬링스워드가 1쿼터 8분여 만에 4파울로 손발이 묶인 것. KCC는 전자랜드의 김성철과 전정규, 조우현 등에게 3점포 4방을 잇달아 얻어맞으며 1쿼터 막판 10-21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신동한(11점)의 깜짝 3점슛 2방으로 기사회생한 KCC는 타이론 그랜트의 골밑 활약과 추승균의 득점포로 2쿼터 중반 30-25로 전세를 뒤집었고, 표명일 등의 득점포가 가세하며 3쿼터 65-52로 줄달음쳐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한편 부산에서는 홈팀 KTF가 서울 삼성을 80-64로 완파하고 36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삼성전 3연패 끝.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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