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국내외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홍보맨들이 잇따라 승진하고 있다.
현대그룹 홍보를 총괄하는 노치용 부사장은 최근 대북 사업 현안에 대해 매끄럽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그룹홍보맨으로 활약해온 노 부사장은 2003년 현대그룹이 KCC와 경영권 분쟁을 겪을 때에도 탄탄한 언론계 인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화그룹 홍보팀장이었던 장일형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업무 영역을 넓혀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홍보 뿐만 아니라 기획과 대외협력 업무까지 담당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혔다. 장 부사장은 올해 그룹의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특히 장 부사장이 내놓은 '트라이 서클'(동그라미를 세개 겹친 로고)이란 로고는 세계 최초의 작품으로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CR전략실장이었던 황규호 전무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황 전무는 CR전략실장 시절 장애인봉사활동 및 '사랑의 김장담그기'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주도, 기업 이미지개선에 공헌했다.
동양메이저그룹 홍보팀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훈 상무도 29일 전무로 한단계 점프했다. 김 전무는 7월 홍보실장외에 관리본부장까지 맡는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실력을 발휘했다. 올 초 상무보로 승진한 현대건설 정근영 상무보도 이날 1년만에 상무로 한단계 올라섰다. 정 상무는 현재 한국건설홍보협의회(한홍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LG텔레콤 홍보실장이었던 이상민 상무는 최근 LG텔레콤의 고객센터 운영업체인 CS리더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경영자가 됐다. LG상사 홍보팀장을 시작으로 LG그룹 홍보실 상무, LG텔레콤 홍보실장까지 25년간 LG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홍보맨. LG전자 박형일 홍보부장도 최근 LG데이콤 상무로 승진, 사업협력담당 임원을 맡았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 권오갑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KT 홍보실장이었던 이병우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면서 마케팅본부장으로 영전했다. KT관계사인 KTF의 유석오 홍보실장도 상무보에서 상무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장성지 상무도 전무로 각각 올랐다. 신세계 박주성 상무보도 상무로, 애경그룹 양성진 홍보부장은 홍보이사로 각각 승진하는 기쁨을 누렸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입인 홍보팀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기업의 핵심부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홍보맨에 대한 중용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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