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1980년대 신한민주당과 통일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정통 야당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인사들이 29일 송년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날 오찬 모임엔 열린우리당 정대철 이부영 고문, 원혜영 사무총장, 이기택 전 한나라당 부총재, 한나라당 박계동 이진구 의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 등 전ㆍ현직 의원 20여명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명칭처럼 친목 차원에서 모였으나 때가 때인만큼 정치적 발언도 했다. 김상현 전 의원은 “2007년은 정치적 대격동과 변혁이 예상되는 해”라며 “여야가 심각한 갈등을 해소하는 바다와 같은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전력투구하자”고 강조했다. 이부영 고문도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고 화해ㆍ상생하는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각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상반된 인식도 드러냈다. 이기택 전 부총재는 “내년 대선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가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정권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결코 좌편향 정권이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대철 고문은 “한쪽은 잘 나가고 있다”며 “이쪽(여권)도 힘을 모아서 신당을 만들어 정권재창출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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