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이 ‘이종격투쇼’로 병술년 마지막을 장식한다.
최홍만이 오는 31일 오후 3시30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K-1다이너마이트 2006(슈퍼액션 지연중계)’에 출전해 바비 오로건(33)과 종합격투기 룰로 이색 맞대결을 펼친다. 오로건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선수로 원래 일본 TV개그맨이 본업. 때문에 이번 경기는 화끈한 진검 승부라기보다는 ‘눈요깃거리’에 가까운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에게는 이종격투기 진출 이후 처음으로 입식타격이 아닌 종합격투기룰로 싸운다는 의미도 있다.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K-1월드그랑프리’ 대회와는 달리 다이너마이트는 연말에 이색적인 대진 카드로 격투기 팬들의 구미를 충족시키는 이벤트성 대회. 2004년에는 제롬 르 밴너와 밥 샙이 한 라운드씩 종합격투기와 입식타격으로 번갈아 난타전을 주고받았고, 지난 해에는 오로건이 ‘스모왕’ 아케보노와 싸웠다. 올해는 일본 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홍만이 ‘즐거운 관전거리’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
최홍만은 대회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부터 한껏 익살을 부리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최홍만은 “종합격투기의 새로운 기술들을 많이 익혔지만 오로건이 나를 화나게 하지만 않으면 사용하지 않겠다”며 현지 취재진들을 웃겼고 오로건도 “나와 최홍만을 붙인 건 주최측이 날 죽이려는 의도”라며 비명을 질렀다.
한편 같은 시간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이종격투기 이벤트가 열린다. K-1과 쌍벽을 이루는 단체인 프라이드에서 ‘프라이드 남제 2006(XTM 생중계)’ 이벤트로 맞불을 놓는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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