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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장항리로 이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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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장항리로 이전 확정

입력
2006.12.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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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본사 이전지가 29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부지선정에 반대하는 한수원 노조원들과 경주 도심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함으로써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중재 한수원 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본사 회의실에서 장항리 이전 확정 소식을 듣고 몰려온 노조원 50~60명과 대치하던 중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이날 예정됐던 이전후보지 공식 발표와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앞서 한수원은 본사 이전지를 7월 경주시가 최초 추천한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 해당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경주시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양북면 장항리는 인근에 원자력시설이 밀집해 있는데다 도심 접근성이 양호해 본사 부지로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측은 직원 사택은 시내권인 경주IC 인근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 시내권 주민들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경주 시내권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경주도심위기 범시민연대’ 정현준(53ㆍ자영업) 사무국장은 “장항리는 한수원이 좁다며 난색을 표했던 지역으로 경주에는 지사 같은 본사를, 서울에는 본사 같은 지사를 운영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실력행사를 통해 도심 이전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백상승 경주시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본사의 시내권 유치를 강력 희망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동경주 주민들은“협소한 부지에 사무실만 달랑 들어올 경우 실익이 없으므로 사택도 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사업인방폐장과 신월성 원자력 1,2호기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는 4월 28일 양북면 봉길리에서 기공식을 갖고 부지정지작업이 거의 마무리 됐으며, 방폐장은 현재 부지확보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된 데에는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됐지만 경주시의 오락가락하는 행정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과정에서 결정권도 없이 경주 전체 평균보다 찬성률이 높으면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해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시는 6월부터 동경주 4개 지역을 원하다 한수원이 거부한 뒤 시내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경주=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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