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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심포니의 세밑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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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심포니의 세밑 쾌거

입력
2006.12.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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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9곡 전곡을 담은 음반을 최근 출반했다. 국내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이다. 서울시향이나 KBS교향악단도 하지 못한 일을 10년도 채 안되는 역사를 가진 구립(區立) 오케스트라가 해낸 것이다.

음반 녹음은 1997년 창단 때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서현석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아이디어였다. 실력 향상을 위해 교향곡의 기본인 베토벤에 도전하기로 한 것. 부족한 예산과 우려의 눈초리 속에서도 2002년 분당 요한성당에서 1번과 2번을 녹음했다. 해마다 한 장씩의 음반이 보태졌고, 결국 4년 만에 9번 <합창> 까지 전곡을 담은 5장의 CD가 하나로 묶여져 나왔다.

서 교수는 “사실 처음에는 주위 사람이나 단원들은 물론 나도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첫번째 녹음을 마쳤을 때의 감동은 말할 수가 없었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린 단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4년 동안 고비도 있었지만 첫 녹음으로 생긴 자신감으로 전곡 녹음을 끝낼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나온 4장의 음반은 홍보용으로 배포했지만, 전곡 녹음이 완성된 만큼 판매도 할 계획이다.

강남심포니의 우직한 행보에 힘을 보탠 것은 독일에서 활동 중인 톤마이스터 최진 씨. 최 씨는 “녹음 과정에서 단원들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며 “국내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세계적으로도 중간 이상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남심포니는 국내 최초의 구립 오케스트라로, 지역 주민을 위한 공연 외에도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브런치 콘서트, 청소년 음악회, 통영국제음악제 경남국제콩쿠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녹음에 도전한다.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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